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공간이지만,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곳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한국 교육의 특성상 정답 중심, 평가 중심의 수업 방식은 오히려 창의성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창의적 사고의 본질, 그리고 질문력과 문제 재구성 능력을 키우는 실전 팁을 소개합니다.
정답 중심 교육은 왜 창의성을 막는가?
한국 교육은 오랫동안 정답이 정해진 시험과 평가 중심의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물론 이는 효율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식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관점, 개성 있는 해석, 새로운 접근법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실제로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이런 것들입니다:
- “답은 뭐야?”
- “선생님, 이건 틀린 거죠?”
- “시간 없어, 빨리 외워야 돼.”
이러한 문장 속에는 사고의 여지를 차단하는 분위기가 내포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점점 정답만을 추구하게 되고, 문제를 분석하거나 재구성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창의적 사고는 기본적으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 의미를 재해석하는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문제를 ‘풀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의 뇌는 새롭게 조합하거나 응용하는 능력을 사용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창의성의 시작은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
창의적 사고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질문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문이 많은 아이를 “산만하다”거나 “진도를 방해한다”고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위대한 창의적 사고의 시작은 모두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 “왜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는가?” (뉴턴)
- “우리는 왜 꿈을 꿀까?” (프로이트)
- “왜 다르게 생각하면 안 되지?” (피카소)
이처럼 진짜 창의성은 ‘답을 찾는 사람’보다 ‘질문을 바꾸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창의성의 토양이 됩니다. 질문력은 아래의 연습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 뉴스나 기사 한 줄을 보고, “왜?”, “그래서?”, “다른 방법은?”을 붙여보기
- 책이나 영상 감상 후 “내 생각은 어떤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나?” 질문 던지기
- 일상 속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이걸 바꾸면 어떻게 될까?” 고민하기
이러한 훈련은 사고의 방향을 수평적으로 넓혀주고, 틀을 벗어난 상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문제를 재구성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의 핵심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창의적 사고는 대부분 기존 문제나 정보를 새롭게 조합하고 해석하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이를 문제 재구성력(Reframing)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교실이 시끄럽다’라는 문제를 단순히 ‘조용히 하자’로 접근하는 대신,
- ‘왜 시끄러운 걸까?’
- ‘무엇이 아이들을 흥분시키는가?’
- ‘시끄러움을 수업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렇게 질문을 바꾸고,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이 창의성의 시작입니다.
문제 재구성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제를 적고, 그 문제를 “정의하는 문장”을 3가지 방식으로 바꿔 보기
- ‘원인’ 대신 ‘맥락’에 집중하기: 문제를 일으킨 조건을 파악
- 해결책보다 ‘가능성’에 먼저 집중하기: “만약 이렇게 하면 어떨까?”로 열어두기
이러한 방식은 정답을 고르는 게 아닌, 다양한 답을 탐색하고 만드는 힘을 길러줍니다.
결론
창의적 사고는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고 아이디어가 많은 성격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존 틀을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사고력입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은 아직도 정답과 평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창의성은 학교 밖에서, 혹은 교실 안이라도 ‘틀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통해서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 문제를 다른 시선으로 보면 뭐가 달라질까?”
“정답 말고, 너만의 생각은 뭐야?”
그 질문 하나가 아이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고, 창의성을 깨우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