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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복수극 끝판왕 법쩐 (재벌, 권력, 복수)

by notesandvibes 2025. 7. 2.

법쩐

JTBC 금토드라마 '법쩐'은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이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사회적 복수극입니다. 검사 출신 변호사, 재벌 3세, 정치권력, 금융카르텔이 얽히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이 드라마는 실제 현실과 닮은 전개와 강렬한 메시지로 많은 시청자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법쩐’이 말하는 정의, 권력의 민낯,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해 살펴봅니다.

권력과 자본이 얽힌 현실적 서사

‘법쩐’의 가장 큰 강점은 극도로 현실적인 서사 구조입니다. 드라마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법과 자본, 권력의 결탁이라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주인공 은용(이선균 분)은 검사 출신 변호사로, 과거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정치권과 재계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반대편에 있는 인물은 황기석(박훈 분)을 비롯한 정치검찰과 재벌 그룹의 실세들입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법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권력 유지와 자금 세탁,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부의 집중에만 관심을 둡니다. ‘법’을 무기로 삼아 서민을 압박하고, ‘돈’을 방패 삼아 처벌을 피하는 구조는 오늘날 시청자들이 겪는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정의로운 법조인 vs 권력에 물든 기득권이라는 대립 구도를 기반으로 하지만, 캐릭터들이 가진 감정과 선택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정의를 위해 비윤리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도 인간적인 고민을 내비치면서 회색지대의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묘사는 ‘법쩐’을 단순한 선악구도의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사회적 리얼리즘 드라마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캐릭터 중심의 감정 몰입 구조

‘법쩐’은 복잡한 스토리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주인공 은용은 냉철하고 강직한 인물이지만, 동생을 잃은 상실감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의 복수는 단순한 ‘적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하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조력자로 등장하는 재벌 3세 박준경(문채원 분)은 기득권 내부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면했던 부조리를 다시 마주하며 갈등하게 됩니다. 그녀는 법과 정의, 그리고 가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로, 여성 캐릭터의 입체적 서사를 이끌어내며 극에 깊이를 더합니다.

주변 인물들도 평면적이지 않습니다. 부패한 권력자들조차 자신만의 논리와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어,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시스템의 산물로 묘사됩니다. 이로써 드라마는 “누가 옳은가?”보다는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고민을 유도합니다.

특히 이선균과 문채원의 연기 호흡은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설득력을 부여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실과 맞닿은 사회적 메시지

‘법쩐’이 다른 법정 드라마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사회 고발적 성격입니다. 이 드라마는 현실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검찰의 정치화, 기업의 편법 경영, 권언유착, 불법 로비, 재벌 상속 구조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가짜 기업을 내세운 자산 세탁, 언론 통제를 위한 광고 거래, 사모펀드를 통한 기업 장악 등의 수법은 드라마적 허구를 넘어 실제 시사 사건과 유사한 구조를 보이며 강한 현실성을 느끼게 합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극을 보며 단순한 오락 이상의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되며, 정의의 실현이 왜 어려운지를 직시하게 됩니다.

또한, ‘법쩐’은 법과 돈이 엮이면 법은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강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고발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법을 올바로 쓰려는 한 사람의 신념이 거대한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제시합니다.

이는 단지 드라마 속 이야기만이 아닌,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무력감, 분노, 그리고 작은 희망과도 맞닿아 있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JTBC 드라마 ‘법쩐’은 단순한 법정물이나 복수극을 넘어, 현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한 문제작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자본과 권력, 법의 이중성, 정의에 대한 회의와 회복을 주제로 삼아, 시청자에게 강한 몰입과 깊은 사유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돈이 법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과연 진짜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법쩐’을 꼭 시청해보시길 추천합니다.